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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RESET이 올해 마지막 공연이었어요……!
낫짱의 생탄제.

믿음직한 캡틴.
당당한 자세로, 모두를 정리하는,
무엇이든 가능한 멋진 낫짱.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그런 '낫짱상'에 낫짱 자신이 짓눌려 버리는 순간이 엄청 많았을 것 같아 마음이 괴로워졌어요.

올해는 특히, 캡틴으로서와 대표로서의 낫짱 곁에 나란히 서는 때와, 낫짱과 같은 역할이 맡겨지는 때가 많아서, 그 때마다 (자신의) 믿음직스럽지 못함을 깨닿고, 그 때마다 낫짱의 영민한 도움에 의지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제가 (팀H에) 들어간 날의 낫짱은 1일차 캡틴이었고, 엄청 부끄러워 하며 원진을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이 낫짱의 노력 위에 성립된 캡틴상이란 걸 느껴요.

그렇기 때문에, 주제 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목표는, 옆자리에 제가 있을 땐 낫짱이 조금이라도 ‘아키짱과 함께라면 어깨 힘 살짝 빼고 갈까’ 라고 여겨지는 거에요. 요즘은, 그렇게 말해주는 일이 늘어서, 정말 정말 기뻐요. 후배지만, 좀 더 그렇게 다가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하지만요, 캡틴 낫짱이 아니라도 우리는 낫짱을 사랑한다는 걸 알아주길 바라요.

서툴러도, 낯을 가려도, 설령 모두가 멋대로 만들어버린 이미지와 달라도, 낫짱을 많이 사랑한다는 걸.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그런 매력이 낫짱에게 있다는 걸.

10주년 때, 낫짱은 요즘의 제가 반짝반짝 빛나서 부러워졌다고 말해줬어요.
하지만, 말로 하는 것이 어려워서, 답하기 부끄러워서, 그닥 전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낫짱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서, 그걸 동경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면서, 따라할 수 없을까 노력해보고, 따라가질 못해서, 엄청 엄청 쫒아가게되는, 낫짱은 그런 존재에요. 혹시 정말로 반짝반짝 빛나게 되었다면, 낫짱을 비롯한 선배들의 등 뒤를 쫒고 쫒아서, 그 빛나는 모습을 흡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낫짱이, 아키짱~! 하고 부르며 찾아주는 것. 노래로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제 앞에 와주는 것,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쁘고, 그것만으로도 제 존재의 의미를 느껴요.
그래도 갑자기 "불러볼래?" 라고만 하면 "어떤 곡을????" 하게 되고, 설마했던 I’m sure였을 때, 그건 모르겠어요!!!! 라고 했지만, 그 믿음에 너무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외울 만큼 낫짱에게는 응답하고 싶어요.
(참고로 오늘 아오짱도 갑자기 "불러볼래?" 라는 말만 해서, 아니 근데 무슨 곡을???? 이라고 답했어요. 나츠아오……)

저도 낫짱에게, 그런 말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낫짱이 낫짱으로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이 마음이, 제대로 전해질 수 있는 말을 갖고 싶어요. 그러지 못해 답답한 제가 있어요.

그래도 오늘 리허설 때 “아키짱 블로그 좋아~” 라고 말해줘서,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제 안의 낫짱이 얼마나 큰 존재이며, 감사하고 있고, 사랑을 담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전해지면 좋겠어요.

필름카메라를 들기 시작할 무렵, 찍어줘~라고 말해준 낫짱. 전혀 찍히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찍힌 이 사진이 너무 좋아요.

둘이서 밥 먹으러 가고싶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고, 낫짱을 찍는 날을 갖고 싶다고, 줄곧 생각하곤 해요. 어떤 표정의 낫짱도, 어떤 감정의 낫짱도, 늘 좋아하고, 사랑스러워요.

한 해의 마지막이, 낫짱을 축하하는 날이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낫짱, 전해졌나요?

실은 저도 오늘 조금 떨렸지만, 내년에도 여러 경치를 함께 보고 싶어요. 계속해서 잘 부탁해요!

나츠아키, 좋은 콤비가 된 게 아닐까요?
라고, 줄곧 소소하게 생각하는 아키로부터.

그럼 또!